'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글로벌 인기 얼떨떨해…비결은 심플함"
'오징어 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이렇게 단시간에 세계적 열풍을 일으킬지 몰랐다. 얼떨떨하다"며 "인기의 비결은 심플함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을 처음 넷플릭스에서 만들자고 생각했을 때 글로벌마켓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들기는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잖나. 방탄소년단이나 싸이, '기생충'도 그렇다.
게임이 단순한 옛날 놀이이지만 세계적인 소구력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넷플릭스와 작업한 것인데 이렇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킹덤' 덕분에 갓이 유행했다길래 우리도 농담으로 '달고나도 유행하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서 얼떨떨하다.
이어 "정호연 배우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0만에서 500만으로 늘었다고 하더라. 다들 어마어마한 관심을 받게 돼 놀라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메시지가 온다고 한다"고 폭발적인 인기에 놀라워했다.
또 원래 2008년~2009년에 영화로 만들려고 했을 때 낯설고 난해하고 기괴하다라는 평을 들어서 제작할 수 없었다.
서글프지만 10년 이상 지난 지금 세상이 이 말도 안 되는 살벌한 서바이벌이 어울리는 곳이 된 거다.
지금은 사람들이 오히려 현실감이 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세상이 바뀐 게 원인인 것 같다.
지금은 아이들까지 다 게임을 하지 않나. 또 코인이나 가상화폐, 주식, 부동산 등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회다.
그걸 노리는 생존게임이라는 점이 가장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시즌 1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시즌 1을 하면서 이가 6개 빠졌다. 그래서 지금 임플란트인데, 시즌 2를 혼자 할 수 있을까, 하고 나면 틀니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 쓰고 제작하고 연출하는 혼자 하는 과정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당분간 시즌2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고. 머릿속 그림들은 몇 가지가 있는데, 스토리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
특히 황 감독은 드라마에 나온 전화번호를 실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데에 사과했다.
황 감독은 "전화를 걸면 저절로 010이 붙는 것을 예측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며 "끝까지 체크 못해서 죄송하고 제작진 쪽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계좌번호의 경우 제작진 친구의 것을 협의 후 사용한 것이라며 사람들이 456원씩 돈을 보내고 있으므로 추후 문제를 대비해 계좌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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