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연구가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돈가스 전문점 연돈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데 대해 자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처음으로 서울에 진출한 '연돈 볼카츠' 2호점에 오전 일찍부터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해당 매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자영업자들은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7일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연돈 볼카츠' 인근 매장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 씨는 "방송에서 밀어주는 가게와 어떻게 경쟁이 되겠냐"라며 "대놓고 '앞광고'를 하는 게 아니면 뭔가 싶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 씨는 "프랜차이즈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무슨 관계가 있냐" 라며 "새로 생긴 강남점은 '골목식당' 방송의 인기에 얹혀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돈의 프랜차이즈화를 비판하는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송 출연으로 상승한 소비자 인지도와 백 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만큼 ‘출발선부터 다르다’ 고 하소연한다.
지난 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중에는 백 대표를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과거 그가 방송에서 “연돈을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가맹점을 낸 데 대한 불신이 그 밑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이용자는 “백 대표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골목상권을 오히려 침해한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백종원은 사업가이고 연돈은 잘나가는 맛집. 언젠가 이리될 줄 알았다"며 발언을 번복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자영업자들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대기 줄에서 기다리던 C 씨는 "제주도까지 가서도 못 먹었는데 서울에서 조금만 기다려서 먹을 수 있어 좋다" 라고 말했다.
근처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D 씨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넓은 선택지가 생긴 이라 더 좋다" 라며 "계약을 맺고 정당하게 개점한 것일 텐데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시장 경제에서 문제 될 게 없다”, “대형 마트를 반대하는 일부 재래시장 상인처럼 이기적으로 굴지 마라” 등 소비자 의견과 궤를 같이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편 연돈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백 대표가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딱히 밝힐 입장이 없다”며 “연돈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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